가이드 › 질문으로 찾는 투자 기초
뉴스에서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라는데 내 계좌는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손실인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종목을 잘못 고른 걸까요? 지난 5년 동안 코스피 종목 전체가 실제로 어떻게 움직였는지 세어 보면, 이것이 일부 투자자의 불운이 아니라 대부분의 종목에 해당하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짧은 답: 2021년 8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코스피 지수는 +122% 올랐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코스피 종목 800개 중 3분의 2는 오히려 손실이었고, 지수보다 많이 오른 종목은 10곳 중 1곳(10.6%)이었습니다. 지수 상승분의 67.8%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만들었습니다.
2021년 8월 17일에 코스피에 상장돼 있던 보통주 800종목을 그날 종가에 사서 2026년 8월 14일까지 들고 있었다고 계산했습니다. 그사이 상장폐지되거나 거래가 정지된 75종목은 마지막으로 거래된 가격까지의 수익률을 썼습니다. 이 종목들을 빼면 살아남은 종목만 남아 결과가 실제보다 좋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 구간 | 5년 수익률 |
|---|---|
| 하위 10% | −78.3% 이하 |
| 하위 25% | −56.8% 이하 |
| 중앙값 (400번째 종목) | −27.6% |
| 상위 25% | +22.9% 이상 |
| 상위 10% | +126.4% 이상 |
| 코스피 지수 | +122.0% |
수정주가 기준 가격 수익률이며 배당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도 배당을 넣지 않은 가격 지수라 같은 조건입니다.
800종목 중 67.1%가 5년 뒤 손실이었고, 31.8%는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지수(+122%)보다 많이 오른 종목은 85개(10.6%)였습니다. 지수 수익률이 상위 10% 경계(+126.4%)와 거의 같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지수만큼 벌려면 코스피 종목 중 상위 10% 안에 드는 종목을 골라야 했다는 뜻입니다.
800종목에 똑같은 금액을 나눠 넣었다면 5년 수익률은 +30.5%였습니다. 중앙값 −27.6%와 60%p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소수 종목이 수십 배씩 올라 평균을 끌어올렸기 때문입니다.
5년 동안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효성중공업(+4,181%), HD현대일렉트릭(+3,151%), 이수페타시스(+2,87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78%),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610%), LS ELECTRIC(+1,544%), SK하이닉스(+1,521%) 순이었습니다. 전력기기·방산·반도체 관련 종목이 많습니다. 반대쪽 끝에서는 24종목이 5년 사이 90% 넘게 떨어졌습니다.
여러 종목에 나눠 담으면 이렇게 크게 오른 종목이 일부 섞일 가능성이 커져 평균에 가까운 결과를 얻습니다. 몇 종목에 집중하면 결과가 중앙값 근처, 즉 손실 쪽에 놓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평균과 중앙값이 이렇게 갈리는 모양은 52주 신고가를 셌을 때도 똑같이 나왔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종목마다 시가총액(주가 × 주식 수)에 비례해 반영합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1% 오르는 것이 작은 종목 수백 개가 1% 오르는 것보다 지수를 더 크게 움직입니다. 5년 동안 늘어난 코스피 보통주 시가총액(2,183조 원 → 5,561조 원)을 종목별로 나눠 보면 이렇습니다.
| 종목 | 시작 시가총액 | 끝 시가총액 | 늘어난 몫 중 비중 |
|---|---|---|---|
| 삼성전자 | 443.0조 | 1,604.8조 | 34.4% |
| SK하이닉스 | 73.9조 | 1,201.7조 | 33.4% |
| SK스퀘어 | (상장 전) | 152.3조 | 4.5% |
| 삼성전기 | 13.2조 | 116.4조 | 3.1% |
| LG에너지솔루션 | (상장 전) | 86.5조 | 2.6%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2.5조 | 59.8조 | 1.7% |
| HD현대중공업 | (상장 전) | 53.5조 | 1.6% |
| 현대차 | 45.5조 | 92.8조 | 1.4% |
2021년 8월 17일과 2026년 8월 1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보통주만. 기간 중 새로 상장한 종목도 지수에 들어오므로 함께 셌습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돼 새로 상장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늘어난 시가총액의 67.8%를 차지했고, 상위 10종목까지 합치면 85.2%였습니다. 두 종목이 코스피 보통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7%에서 50.5%로 커졌습니다. 2026년 8월 기준으로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절반이 두 종목입니다.
지수와 비슷하게 따라가 보려고, 시작일의 800종목을 시가총액 비중대로 사서 그대로 들고 있었다고 계산하면 +138.1%가 나옵니다. 같은 계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만 빼면 +41.7%로 떨어집니다. 두 종목 없이는 5년 상승의 대부분이 사라집니다.
매년 8월 중순부터 다음 해 8월 중순까지 1년씩 나눠 봤습니다. 그해 시작일에 상장된 코스피 보통주가 대상입니다.
| 기간 | 코스피 | 종목 중앙값 | 지수를 이긴 종목 |
|---|---|---|---|
| 2021.8 → 2022.8 | −19.4% | −15.7% | 56.9% |
| 2022.8 → 2023.8 | +1.5% | −13.1% | 28.4% |
| 2023.8 → 2024.8 | +2.9% | −9.2% | 34.0% |
| 2024.8 → 2025.8 | +22.0% | +3.2% | 28.2% |
| 2025.8 → 2026.8 | +116.3% | −5.7% | 5.3% |
지수가 떨어진 첫해에는 오히려 절반 넘는 종목이 지수보다 덜 떨어졌습니다. 시가총액 가중인 지수가 종목 중앙값보다 더 빠졌다는 것은 큰 종목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마지막 1년은 지수가 두 배 넘게 올랐는데 종목 중앙값은 −5.7%였고, 지수를 이긴 종목은 20곳 중 1곳뿐이었습니다. 지수가 크게 오른 해일수록 "지수는 올랐는데 내 종목은"이라는 경험이 흔해진 셈입니다.
같은 5년 동안 코스닥 지수는 −14.5%였습니다. 코스피가 두 배 넘게 오르는 사이 코스닥은 오히려 떨어졌습니다. 중소형주나 코스닥 종목 위주로 투자했다면 "시장은 좋았는데 나만 못했다"는 느낌이 더 컸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비교 기준이 처음부터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결과는 반도체 두 종목이 유례없이 크게 오른 특정 5년의 기록입니다. 다른 기간에는 상승이 더 고르게 퍼지거나 다른 업종에 쏠릴 수 있습니다. 다만 시가총액 가중 지수의 성질상 지수 수익률과 종목 대부분의 수익률이 크게 갈릴 수 있다는 점은 기간과 상관없이 기억해 둘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