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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R은 주가가 회사의 순자산(자본총계)에 비해 몇 배인지 보여줍니다. "PBR 1배 미만이면 회사를 청산해도 주가보다 많이 남는다"는 설명과 함께 저평가 지표로 자주 쓰입니다. PBR이 낮은 회사를 샀다면 실제로 어땠는지 4년 동안의 사업보고서와 주가로 확인했습니다.
짧은 답: 이 측정에서는 PBR이 낮은 쪽이 나았습니다. PBR 0.5배 미만 그룹은 네 해 모두 그해 전체 중앙값보다 나았고, 1년 새 반 토막 난 비율은 3.3%로 가장 낮았습니다. 반대로 PBR 4배 이상 그룹은 반 토막 비율이 22.7%였습니다. 다만 저PBR이 이긴 폭은 크지 않았고, 같은 기간 시장 지수를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입니다. PBR 0.5배는 장부상 순자산이 100원인 회사가 시장에서 50원에 거래된다는 뜻입니다. 핀트릭스 종목 페이지에서는 "순자산의 0.5배 가격"처럼 보여줍니다.
장부상 순자산이 실제로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별개 문제입니다. 오래된 공장·재고처럼 팔기 어려운 자산이 많거나, 이익을 거의 못 내는 회사는 시장이 순자산보다 낮게 평가합니다. 그래서 PBR이 낮다는 것은 "싸다"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둘 다일 수 있습니다.
매년 4월 첫 거래일의 시가총액을 직전 사업연도 자본총계로 나눠 PBR을 계산했습니다. 그날 2거래일 뒤 시초가에 사서 250거래일(약 1년) 뒤 시초가에 판 것으로 계산했고,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번 반복했습니다. 은행·보험처럼 원래 PBR이 낮게 나오는 금융업과 자본잠식 회사는 뺐습니다. 보유 중 상장폐지된 종목은 마지막 종가로 판 것으로 처리했습니다.
4번의 1년은 장세가 크게 달라(세 번은 종목 중앙값 −16%~−24%, 한 번은 +29.8%) 그해 전체 중앙값보다 얼마나 높았는지로 비교했습니다.
| PBR | 건수 | 2022.4 | 2023.4 | 2024.4 | 2025.4 | 반 토막 비율 |
|---|---|---|---|---|---|---|
| 0.5배 미만 | 332 | +8.2%p | +4.5%p | +5.5%p | +9.9%p | 3.3% |
| 0.5~1배 | 783 | +3.3%p | +3.6%p | +3.5%p | −13.1%p | 4.6% |
| 1~2배 | 1,190 | −0.8%p | +3.7%p | −1.5%p | −15.0%p | 8.2% |
| 2~4배 | 993 | −1.9%p | −6.0%p | −5.5%p | −17.3%p | 13.2% |
| 4배 이상 | 759 | −4.0%p | −15.0%p | −13.9%p | +15.0%p | 22.7% |
연도 칸 = 그 그룹의 1년 수익률 중앙값 − 그해 전체 중앙값. 반 토막 비율 = 1년 수익률이 −50% 이하인 비율(4년 합산).
PBR 0.5배 미만 그룹은 네 해 모두 전체보다 나았습니다. 0.5~1배 그룹도 세 해는 나았지만 2025년 4월 코호트에서는 13.1%p 뒤졌습니다. 이해는 시장이 크게 오른 해였고, 그런 해에는 PBR 4배 이상인 비싼 성장주가 오히려 15.0%p 앞섰습니다. 나머지 세 해는 PBR 4배 이상이 뒤졌습니다.
가장 일관된 차이는 손실의 크기였습니다. PBR이 높을수록 반 토막 비율이 꾸준히 올라갔습니다(3.3% → 4.6% → 8.2% → 13.2% → 22.7%). 순자산이라는 바닥이 있는 회사는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적었고, 기대만으로 비싸게 거래되던 회사는 기대가 꺾일 때 크게 떨어졌습니다.
"PBR은 낮고 ROE는 높은 회사"가 흔히 이상적인 조합으로 꼽힙니다. PBR 1배 미만이면서 ROE 10% 이상인 그룹(284건)과, PBR 1배 미만이면서 ROE 5% 미만인 그룹(268건)을 비교했습니다.
| 그룹 | 2022.4 | 2023.4 | 2024.4 | 2025.4 | 반 토막 비율 |
|---|---|---|---|---|---|
| PBR<1 · ROE≥10% | −0.4%p | +2.6%p | +7.6%p | −2.7%p | 3.9% |
| PBR<1 · ROE<5% (흑자) | +6.2%p | +5.0%p | +3.6%p | −7.2%p | 1.5% |
예상과 달리 ROE가 높은 쪽이 꾸준히 낫지는 않았습니다. 표본이 각 300건 미만이라 이 차이를 믿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저PBR에 고ROE를 더하면 확실히 낫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두 그룹 모두 반 토막 비율이 낮다는 점은 같았습니다.
핀트릭스 스크리너의 "저PBR 자산주" 프리셋(PBR 0.5배 이하·부채비율 200% 이하·시가총액 1천억 원 이상)은 2021~2026년 5년 백테스트에서 연 +9.8%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연 +17.3%였습니다. 위 표에서 저PBR 그룹이 "전체 종목 중앙값"보다 나았다는 것과, 코스피 지수보다 나았다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소수 대형주가 크게 끌어올려 종목 대부분보다 훨씬 많이 올랐습니다(상승의 쏠림 가이드 참고).
정리하면 저PBR은 이 기간 "평균적인 종목보다 덜 잃는 방법"이었지 "시장을 이기는 방법"은 아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