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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종목이면 분산이 될까 — 무작위 포트폴리오 56만 개 실측

2021.9 ~ 2025.8 시작 · 1년 보유 4개 구간 · 20일 평균 거래대금 10억 이상 보통주 1,038~1,441종목 · 종목 수별 무작위 2만 회 · 비용 제외 · 2026-10-08 작성 · 글 핀트릭스 운영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몇 개의 바구니가 필요할까요? 3종목이면 충분할까요, 30종목은 돼야 할까요? 실제 국내 종목으로 무작위 포트폴리오를 수만 개 만들어 종목 수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습니다.

짧은 답: 종목 수를 늘리면 운에 따라 크게 망할 확률이 빠르게 줄었습니다. 1종목은 1년에 −30% 이상 잃을 확률이 22~56%였지만 10종목이면 대부분의 해에 5% 안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가 떨어진 해에는 50종목을 담아도 손실 확률이 98%였습니다. 분산은 종목 고유의 위험을 줄일 뿐 시장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무엇을 했나

매년 8월 중순(첫해는 9월 중순)에 거래대금 기준을 넘는 보통주를 모으고, 그중에서 N개를 무작위로 골라 같은 금액씩 사서 1년(250거래일) 들고 있었다고 계산했습니다. 이걸 N = 1, 3, 5, 10, 20, 30, 50마다 2만 번씩 반복했습니다. 4개 구간을 했으니 종목 수별로 8만 개의 포트폴리오를 만든 셈입니다.

무작위로 고른 이유는 "종목을 고르는 실력"을 빼고 종목 수 자체의 효과만 보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는 사람마다 고르는 방식이 다르지만, 실력이 같다면 종목 수에 따라 결과의 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 실험으로 볼 수 있습니다. 1년 보유 중 상장폐지된 종목은 마지막 종가로 처리했고, 거래 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결과 1: 크게 잃을 확률이 빠르게 줄었다

1년 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30% 이하일 확률입니다.

보유 종목 수2021.9~2022.8~2023.8~2024.8~
1종목56.1%33.3%34.7%22.0%
3종목52.3%19.4%20.7%8.4%
5종목49.6%12.3%13.7%3.5%
10종목44.2%4.2%5.0%0.5%
20종목38.0%0.7%0.9%0.0%
50종목27.8%0.0%0.0%0.0%

2022년 8월 구간을 보면 한 종목만 산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이 1년 새 30% 넘게 잃었습니다. 10종목이면 그 확률이 4.2%, 20종목이면 0.7%로 줄었습니다. 종목 하나가 망해도 다른 종목들이 받쳐 주기 때문입니다. 1종목에서 10종목까지는 효과가 크고, 그 뒤로는 효과가 점점 작아졌습니다.

결과 2: 결과의 폭이 좁아졌다

2024년 8월부터 1년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분포입니다. 이 구간의 코스피는 +17.5%, 종목 중앙값은 −8.4%였습니다.

보유 종목 수하위 10%중앙값상위 10%손실 확률
1종목−42.7%−8.3%+67.5%59.3%
3종목−28.3%−2.2%+51.1%53.0%
5종목−22.2%+0.2%+43.9%49.7%
10종목−15.9%+2.6%+33.7%43.9%
20종목−10.0%+4.6%+25.6%36.3%
50종목−4.6%+5.6%+18.2%25.3%

종목 수가 늘면 나쁜 쪽 끝(하위 10%)이 −42.7%에서 −4.6%로 올라오고, 좋은 쪽 끝(상위 10%)도 +67.5%에서 +18.2%로 내려옵니다. 큰 수익의 가능성을 내주고 큰 손실의 가능성을 줄이는 거래입니다.

중앙값이 종목 수에 따라 올라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종목의 중앙값은 −8.3%였지만 50종목은 +5.6%였습니다. 이 구간에는 크게 오른 소수 종목이 평균을 끌어올렸고(상승의 쏠림 참고), 여러 종목을 담을수록 그런 종목이 한두 개 섞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종목을 적게 담으면 그 몇 개를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결과 3: 시장이 떨어질 때는 분산도 소용없었다

2021년 9월부터 1년은 코스피가 −27.4% 떨어진 구간입니다. 이 구간의 1년 뒤 손실 확률입니다.

보유 종목 수중앙값손실 확률−30% 이하 확률
1종목−32.8%86.6%56.1%
10종목−28.6%95.8%44.2%
50종목−27.1%98.4%27.8%

종목을 늘리자 손실 확률이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거의 모든 종목이 떨어지는 해에는 종목을 많이 담을수록 결과가 시장 평균에 가까워지고, 그 평균이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한 종목만 산 사람 중에는 운 좋게 오른 종목을 고른 13%가 있었지만, 50종목을 산 사람은 거의 모두 잃었습니다.

분산이 줄여 주는 것은 "내가 고른 종목만 망하는" 위험입니다. "시장 전체가 떨어지는" 위험은 종목 수로는 줄지 않습니다. 이 위험을 줄이려면 주식 비중 자체를 조절하거나 주식과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갖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몇 종목이 적당할까

  1. 1~3종목은 결과가 운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이 측정에서 1년 새 −30% 이상 잃을 확률이 하락장이 아닌 해에도 1종목 22~35%, 3종목 8~21%였습니다.
  2. 10종목 안팎부터 큰 손실 확률이 크게 줄었습니다. 하락장이 아닌 세 구간에서 10종목의 −30% 이하 확률은 0.5~5.0%였습니다.
  3. 20종목 이후로는 효과가 작아집니다. 20종목과 50종목의 차이는 1종목과 10종목의 차이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4. 같은 업종만 여러 개 담으면 효과가 줄어듭니다. 이 실험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무작위로 골랐습니다. 같은 업종 종목들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종목 수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합니다.

핀트릭스 백테스트에서도 보유 종목 15~20개가 가장 안정적이었습니다(스크리너 사용법 참고). 종목을 고르는 규칙이 있다면, 그 규칙으로 고른 종목을 몇 개 담느냐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스크리너 백테스트의 보유 종목 수 설정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검증 조건
이 글의 기준과 정정
글의 수치는 머리말과 검증 조건에 적은 기간·표본·가정으로 핀트릭스가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계산 규칙과 작성 원칙은 편집·검증 원칙에 공개합니다. 숫자나 서술에서 오류를 발견하시면 문의로 알려주세요. 확인되면 본문을 고치고 이 자리에 수정일과 수정 내용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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