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 질문으로 찾는 투자 기초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말은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몇 개의 바구니가 필요할까요? 3종목이면 충분할까요, 30종목은 돼야 할까요? 실제 국내 종목으로 무작위 포트폴리오를 수만 개 만들어 종목 수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측정했습니다.
짧은 답: 종목 수를 늘리면 운에 따라 크게 망할 확률이 빠르게 줄었습니다. 1종목은 1년에 −30% 이상 잃을 확률이 22~56%였지만 10종목이면 대부분의 해에 5% 안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시장 전체가 떨어진 해에는 50종목을 담아도 손실 확률이 98%였습니다. 분산은 종목 고유의 위험을 줄일 뿐 시장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합니다.
매년 8월 중순(첫해는 9월 중순)에 거래대금 기준을 넘는 보통주를 모으고, 그중에서 N개를 무작위로 골라 같은 금액씩 사서 1년(250거래일) 들고 있었다고 계산했습니다. 이걸 N = 1, 3, 5, 10, 20, 30, 50마다 2만 번씩 반복했습니다. 4개 구간을 했으니 종목 수별로 8만 개의 포트폴리오를 만든 셈입니다.
무작위로 고른 이유는 "종목을 고르는 실력"을 빼고 종목 수 자체의 효과만 보기 위해서입니다. 실제로는 사람마다 고르는 방식이 다르지만, 실력이 같다면 종목 수에 따라 결과의 폭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이 실험으로 볼 수 있습니다. 1년 보유 중 상장폐지된 종목은 마지막 종가로 처리했고, 거래 비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1년 뒤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30% 이하일 확률입니다.
| 보유 종목 수 | 2021.9~ | 2022.8~ | 2023.8~ | 2024.8~ |
|---|---|---|---|---|
| 1종목 | 56.1% | 33.3% | 34.7% | 22.0% |
| 3종목 | 52.3% | 19.4% | 20.7% | 8.4% |
| 5종목 | 49.6% | 12.3% | 13.7% | 3.5% |
| 10종목 | 44.2% | 4.2% | 5.0% | 0.5% |
| 20종목 | 38.0% | 0.7% | 0.9% | 0.0% |
| 50종목 | 27.8% | 0.0% | 0.0% | 0.0% |
2022년 8월 구간을 보면 한 종목만 산 사람은 세 명 중 한 명이 1년 새 30% 넘게 잃었습니다. 10종목이면 그 확률이 4.2%, 20종목이면 0.7%로 줄었습니다. 종목 하나가 망해도 다른 종목들이 받쳐 주기 때문입니다. 1종목에서 10종목까지는 효과가 크고, 그 뒤로는 효과가 점점 작아졌습니다.
2024년 8월부터 1년 구간에서 포트폴리오 수익률의 분포입니다. 이 구간의 코스피는 +17.5%, 종목 중앙값은 −8.4%였습니다.
| 보유 종목 수 | 하위 10% | 중앙값 | 상위 10% | 손실 확률 |
|---|---|---|---|---|
| 1종목 | −42.7% | −8.3% | +67.5% | 59.3% |
| 3종목 | −28.3% | −2.2% | +51.1% | 53.0% |
| 5종목 | −22.2% | +0.2% | +43.9% | 49.7% |
| 10종목 | −15.9% | +2.6% | +33.7% | 43.9% |
| 20종목 | −10.0% | +4.6% | +25.6% | 36.3% |
| 50종목 | −4.6% | +5.6% | +18.2% | 25.3% |
종목 수가 늘면 나쁜 쪽 끝(하위 10%)이 −42.7%에서 −4.6%로 올라오고, 좋은 쪽 끝(상위 10%)도 +67.5%에서 +18.2%로 내려옵니다. 큰 수익의 가능성을 내주고 큰 손실의 가능성을 줄이는 거래입니다.
중앙값이 종목 수에 따라 올라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종목의 중앙값은 −8.3%였지만 50종목은 +5.6%였습니다. 이 구간에는 크게 오른 소수 종목이 평균을 끌어올렸고(상승의 쏠림 참고), 여러 종목을 담을수록 그런 종목이 한두 개 섞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종목을 적게 담으면 그 몇 개를 놓칠 가능성이 큽니다.
2021년 9월부터 1년은 코스피가 −27.4% 떨어진 구간입니다. 이 구간의 1년 뒤 손실 확률입니다.
| 보유 종목 수 | 중앙값 | 손실 확률 | −30% 이하 확률 |
|---|---|---|---|
| 1종목 | −32.8% | 86.6% | 56.1% |
| 10종목 | −28.6% | 95.8% | 44.2% |
| 50종목 | −27.1% | 98.4% | 27.8% |
종목을 늘리자 손실 확률이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거의 모든 종목이 떨어지는 해에는 종목을 많이 담을수록 결과가 시장 평균에 가까워지고, 그 평균이 손실이기 때문입니다. 한 종목만 산 사람 중에는 운 좋게 오른 종목을 고른 13%가 있었지만, 50종목을 산 사람은 거의 모두 잃었습니다.
분산이 줄여 주는 것은 "내가 고른 종목만 망하는" 위험입니다. "시장 전체가 떨어지는" 위험은 종목 수로는 줄지 않습니다. 이 위험을 줄이려면 주식 비중 자체를 조절하거나 주식과 다르게 움직이는 자산을 함께 갖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핀트릭스 백테스트에서도 보유 종목 15~20개가 가장 안정적이었습니다(스크리너 사용법 참고). 종목을 고르는 규칙이 있다면, 그 규칙으로 고른 종목을 몇 개 담느냐에 따라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스크리너 백테스트의 보유 종목 수 설정으로 직접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