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 › 백테스트를 읽는 법
핀트릭스 전략 페이지에는 정배열 눌림목의 5년 평균이 +5.37%로 적혀 있습니다. 저희가 계산해서 저희가 올린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숫자 한 줄만 보고 "이 조건은 평균 5% 정도 먹는구나"라고 읽으면 거의 확실히 실망하게 됩니다. 같은 데이터를 연도별로 쪼개서, 그 평균이 실제로 어디서 나왔는지 그대로 보여드립니다.
← 앞선 글: 교과서 캔들 패턴은 통하는가정배열 눌림목 신호 10,223건을 신호가 발생한 연도로 묶어 20일 보유 수익률을 다시 냈습니다. 계산 방식은 전략 페이지와 완전히 같고, 나누기만 했습니다.
| 연도 | 정배열 눌림목 20일 평균 | KOSPI 연간 | KOSDAQ 연간 |
|---|---|---|---|
| 2022 | +1.02% | −25.2% | −34.5% |
| 2023 | +1.35% | +19.3% | +29.0% |
| 2024 | +0.88% | −10.1% | −22.8% |
| 2025 | +9.28% | +75.7% | +34.8% |
| 2026 | +8.26% | +58.6% | −13.1% |
| 5년 평균 | +5.37% | — | — |
2026년은 9월 1일까지. 지수는 연초 종가 대비 연말(또는 최근) 종가 기준입니다. 정배열 눌림목은 120일선을 쓰기 때문에 데이터 워밍업이 끝나는 2022년부터 집계됩니다.
다섯 해 중 세 해는 +1% 근처였습니다. 거래비용을 빼고 남은 값이니 사실상 본전입니다. 나머지 두 해가 +9.28%와 +8.26%였고, 이 두 해가 5년 평균을 +5.37%까지 끌어올렸습니다. 2022~2024년 평균은 +1.08%, 2025~2026년 평균은 +8.77%입니다. 여덟 배 차이입니다.
그리고 그 두 해는 KOSPI가 각각 +75.7%, +58.6% 오른 해입니다. 조건이 갑자기 똑똑해진 게 아니라 시장이 달랐습니다.
연도 문제와 별개로, 평균값 자체가 대표값이 아닙니다. 같은 10,223건의 중앙값을 함께 보면 이렇습니다.
| 프리셋 | 표본 | 승률 | 평균 | 중앙값 |
|---|---|---|---|---|
| 정배열 눌림목 (20일) | 10,223 | 52.1% | +5.37% | +0.79% |
| 과매도 반등 (10일) | 5,672 | 52.2% | +0.77% | +0.40% |
| 거래량 동반 돌파 (20일) | 11,270 | 40.8% | −0.26% | −3.14% |
정배열 눌림목의 평균은 +5.37%인데 중앙값은 +0.79%입니다. 거래 절반은 +0.79%에 못 미쳤다는 뜻입니다. 평균이 중앙값의 여섯 배가 넘는 건, 크게 오른 소수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승률도 52.1%로 동전 던지기보다 조금 나은 수준입니다.
거래량 돌파가 이 차이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평균은 −0.26%라 "거의 본전"처럼 보이지만 중앙값은 −3.14%입니다. 실제로 이 조건에 사면 전형적으로는 3% 정도 잃습니다. 평균이 0 근처인 건 가끔 크게 오르는 종목이 손실을 상쇄하기 때문이지, 손실이 작아서가 아닙니다.
거래를 수백 번 반복할 수 있다면 평균에 수렴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인은 한 해에 수십 번 매매합니다. 표본이 적을수록 실제로 겪는 것은 평균이 아니라 중앙값 쪽입니다.
국면 의존이 정배열 눌림목만의 문제인지 확인하려고 나머지 둘도 같이 놓았습니다.
| 연도 | 정배열 눌림목 | 과매도 반등 | 거래량 돌파 |
|---|---|---|---|
| 2021 | — | +2.15% | −2.58% |
| 2022 | +1.02% | −0.88% | −4.33% |
| 2023 | +1.35% | +0.46% | −0.67% |
| 2024 | +0.88% | +2.15% | −1.44% |
| 2025 | +9.28% | +3.27% | +4.07% |
| 2026 | +8.26% | −0.35% | −0.07% |
셋 다 2025년이 가장 좋습니다. 거래량 돌파는 여섯 해 중 다섯 해가 마이너스인데 2025년 한 해만 +4.07%입니다. 5년을 통으로 돌리면 −0.26%로 "약간 손해" 정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대부분의 해에 손해였고 한 해만 예외였던 겁니다.
과매도 반등은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2024년(KOSPI −10.1%)에 +2.15%로 좋았고 2026년 강세장에 −0.35%였습니다. 평균회귀 조건이라 오히려 하락·횡보장에서 쓸모가 있다는 뜻인데, 표본이 5,672건으로 셋 중 가장 적어 연도별 값의 흔들림도 큽니다.
이 표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자, 가장 위험한 결론입니다. 2025년이 +75.7% 오르는 해라는 걸 2025년 1월에 알 수 있었어야 성립합니다. 알 수 있었다면 조건 같은 건 필요 없고 지수를 사면 됩니다.
실제로 저희가 인기 전략 8개를 지수와 비교한 글에서 확인한 것도 같은 방향입니다. 강세장에서 잘 나온 전략의 성적 상당 부분은 전략이 아니라 시장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전략 페이지에 절대수익과 함께 리프트를 같이 적습니다. 리프트는 같은 기간 유니버스 전체 평균을 뺀 값이라 시장이 올라서 얻은 몫이 제거됩니다. 정배열 눌림목의 리프트는 +5.07%p, 과매도 반등은 +0.95%p, 거래량 돌파는 −0.22%p입니다.
정배열 눌림목의 연도별 리프트를 유니버스 성적과 나란히 놓으면 이렇습니다.
| 연도 | 신호 평균 | 유니버스 평균 | 리프트 |
|---|---|---|---|
| 2022 | +1.02% | −2.55% | +3.57%p |
| 2023 | +1.35% | +0.06% | +1.29%p |
| 2024 | +0.88% | −0.31% | +1.19%p |
| 2025 | +9.28% | +4.85% | +4.43%p |
| 2026 | +8.26% | +1.07% | +7.19%p |
유니버스 평균 = 같은 조건의 모집단(시가총액 5,000억 이상·거래대금 상위 100위) 전체를 같은 기간 보유했을 때의 평균.
여기서 앞의 그림이 조금 바뀝니다. 절대수익은 국면을 그대로 따라갔지만 리프트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리프트가 가장 컸던 해는 2026년(+7.19%p)과 2025년(+4.43%p)이지만, 세 번째가 지수 −25.2%였던 2022년(+3.57%p)입니다. 그해 모집단은 −2.55%였는데 신호 종목은 +1.02%였습니다. 조건이 하락장에서 실제로 방어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리프트가 가장 작았던 건 오히려 2023년(+1.29%p)과 2024년(+1.19%p), 지수가 완만하게 움직인 해들이었습니다. 즉 이 조건은 강세장 전용이라기보다 시장이 한쪽으로 크게 움직일 때 더 잘 듣고, 방향이 애매한 해에 가장 덜 듣습니다.
다만 이걸 "하락장에서도 돈을 번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2022년 신호 평균은 +1.02%로, 비용을 빼고 나면 본전 근처입니다. 모집단보다 덜 잃었다는 것이지 수익이 났다는 뜻이 아닙니다.
백테스트 결과에서 평균 한 줄만 떼어 읽으면 거의 항상 실제보다 좋게 보입니다. 최소한 세 가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핀트릭스 전략 페이지에는 이 세 가지가 모두 표시돼 있습니다. 그래도 첫 줄의 큰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그 숫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이 글에 따로 적어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