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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를 84% 늘렸더니 매수는 5% 늘었다

2023.1 ~ 2026.8 · 대형주 · 신호 5,299~9,738건 · 유니버스 7종 × 슬롯 9종 · 2026-09-09 작성 · 글 핀트릭스 운영팀

조건에 맞는 종목을 찾는 것과 그걸 실제로 사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스크리너가 서른 개를 띄워도 계좌에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그 자리를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종목을 고르는 일보다 결과를 크게 좌우한다는 것을, 신호는 그대로 두고 자금 규칙만 바꿔가며 확인했습니다.

검색 범위를 넓히면 무엇이 달라지는가

같은 매수 조건을 두고 후보군만 넓혔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50위까지만 보다가 500위까지 넓히는 식입니다. 상식적으로는 그물을 넓게 치면 더 많이 잡혀야 합니다. 실제로 신호는 5,299건에서 9,738건으로 84% 늘었습니다.

그런데 계좌가 실제로 산 종목 수는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후보 범위종목 수신호실제 매수버려진 신호
시총 상위 1501795,2991,06180.0%
상위 2002276,4221,05283.6%
상위 2502787,2041,13084.3%
상위 3003167,7251,09185.9%
상위 3503578,1761,10986.4%
상위 4003948,7201,12787.1%
상위 5004659,7381,11688.5%

동시 보유 8종목, 종목당 자산의 8분의 1을 배분한 경우. 신호가 왔을 때 빈 자리가 없으면 그 신호는 그냥 사라집니다.

후보를 세 배 가까이 넓혔는데 매수는 1,061건에서 1,116건으로 5% 늘었을 뿐입니다. 늘어난 신호는 전부 버려진 쪽으로 갔습니다. 버려지는 비율이 80%에서 88.5%로 올라간 게 그 결과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자리가 여덟 개뿐이고, 한 번 사면 청산될 때까지 그 자리가 묶입니다. 신호가 아무리 많이 와도 계좌가 소화할 수 있는 총량은 자리 수와 평균 보유기간이 정합니다. 후보를 넓히는 것은 그 총량을 늘리지 않습니다.

넓힐수록 큰 걸 놓친다

더 불편한 결과가 있습니다. 후보를 넓히면 크게 오르는 종목도 같이 늘어납니다. 수익률 +100%를 넘긴 신호가 13건에서 33건으로 2.5배가 됐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그중 몇 건을 잡았는지 보면,

후보 범위+100% 신호실제로 잡은 건수포획률
시총 상위 15013431%
상위 25019421%
상위 30022523%
상위 40026519%
상위 50033412%

기회는 2.5배가 됐는데 잡은 건수는 넷에서 넷, 그대로입니다. 포획률로 보면 31%에서 12%로 떨어졌습니다. 자리는 여덟 개인데 후보만 늘었으니 큰 종목이 올 확률 자체가 희석된 겁니다. 검색 범위를 넓히는 것은 좋은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내지만, 그 기회를 잡을 능력은 조금도 늘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면 자리를 늘리면 되는가

자리 수를 4개에서 40개까지 바꿔봤습니다. 후보 범위는 상위 300위로 고정했습니다.

동시 보유실제 매수버려진 신호+100% 포획연 수익률최대 낙폭
4종목56992.6%1 / 22+27.2%−33.6%
6종목86288.8%1 / 22+26.5%−23.6%
8종목1,09185.9%5 / 22+58.8%−15.0%
12종목1,64478.7%6 / 22+34.9%−17.1%
16종목2,16771.9%8 / 22+25.8%−15.4%
20종목2,63465.9%10 / 22+29.3%−14.4%
30종목3,68752.3%13 / 22+22.8%−15.5%
40종목4,45542.3%14 / 22+20.1%−11.2%

자리를 늘리면 큰 종목은 정직하게 더 잡힙니다. 4종목일 때 22건 중 1건이던 포획이 40종목에서는 14건이 됩니다. 낙폭도 −33.6%에서 −11.2%로 꾸준히 줄어듭니다.

그런데 수익률은 같이 오르지 않습니다. 자리가 늘수록 한 종목에 들어가는 돈이 줄어서, 크게 오른 종목을 잡아도 계좌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집중하면 낙폭만 커지고, 분산하면 수익이 밋밋해집니다. 이 표에서는 8~20종목 구간이 그나마 균형점입니다.

진짜 갈림길은 무엇을 먼저 담느냐였다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입니다. 정작 결과를 가장 크게 바꾼 것은 후보 범위도 자리 수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시각에 신호가 여러 개 왔을 때 무엇부터 담을 것인가였습니다.

신호도 자리 수도 완전히 고정한 채, 순서 규칙만 세 가지로 바꿨습니다. 손절선까지의 거리가 가까운 것부터 담는 방식(위험 낮은순), 먼 것부터 담는 방식(위험 높은순), 그냥 먼저 온 순서대로 담는 방식입니다.

후보 범위위험 낮은순도착순위험 높은순
시총 상위 1501.341.020.38
상위 2001.860.990.63
상위 2501.450.700.04
상위 3003.921.440.21
상위 3501.990.680.42
상위 4002.520.650.37
상위 5001.730.500.26

숫자는 연 수익률을 최대 낙폭으로 나눈 값입니다. 1이면 한 해에 번 만큼 중간에 까먹었다는 뜻이고, 높을수록 덜 흔들리며 벌었다는 뜻입니다. 동시 보유 8종목 고정.

상위 300위 기준으로 보면 위험 낮은순은 연 +58.8%에 낙폭 −15.0%였고, 위험 높은순은 연 +6.2%에 낙폭 −29.9%였습니다. 신호도 같고 자리 수도 같은데, 무엇을 먼저 담느냐만으로 이만큼 갈렸습니다.

손절선이 가까운 자리를 고르면 틀렸을 때 잃는 돈이 작습니다. 이 전략은 승률이 20% 초반이라 대부분의 거래가 손실인데, 그 손실 단가가 낮으면 그물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고 그러다 큰 종목 하나가 걸립니다. 반대로 손절선이 먼 자리를 담으면 틀린 거래 몇 번에 자리와 자금이 함께 묶여 정작 좋은 신호가 왔을 때 살 수가 없습니다.

이 표에서 믿을 것과 믿지 말 것

위 표에서 상위 300위의 3.92는 믿으면 안 되는 숫자입니다. 바로 옆인 상위 250위는 1.45, 상위 350위는 1.99입니다. 후보 범위를 50위 넓히거나 좁혔을 뿐인데 값이 절반으로 떨어집니다.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는 실력이 아니라 우연입니다.

대신 순서는 믿을 만합니다. 일곱 개 후보 범위 전부에서 예외 없이 위험 낮은순 > 도착순 > 위험 높은순이었습니다. 수준은 흔들려도 방향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같은 이유로 자리 수 표의 8종목 +58.8%도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그 성적의 상당 부분이 +100% 종목 다섯 건을 우연히 잡은 데서 나옵니다. 6종목일 때는 같은 22건 중 1건밖에 못 잡아 +26.5%에 그쳤습니다. 이 전략의 성적은 소수의 큰 종목을 잡았느냐에 지배되고, 그건 규칙이 아니라 운의 영역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구조를 신호 군집을 다룬 글과 국면 의존성을 다룬 글에서도 봤습니다.

이 검증의 한계

스크리너를 쓸 때

검증 조건
이 글의 기준과 정정
글의 수치는 머리말과 검증 조건에 적은 기간·표본·비용 가정으로 핀트릭스가 직접 계산한 결과입니다. 계산 규칙과 작성 원칙은 편집·검증 원칙에 공개합니다. 숫자나 서술에서 오류를 발견하시면 문의로 알려주세요. 확인되면 본문을 고치고 이 자리에 수정일과 수정 내용을 남깁니다.